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인간–AI 상호작용 · 앱 설계

Beff

동네 반경 안에서만 살아가는 AI 동반자 — 그리고 일부러 늦게 답하는 대화 설계

역할
창업자 · 대화 설계 · 앱 설계 · 리서치
기간
2026.02 – 현재
beff.life

대부분의 AI 제품은 속도를 미덕으로 삼습니다. 더 빨리, 더 많이, 더 즉각적으로. Beff는 반대 방향의 가설에서 출발했어요. 기다림이 관계를 만든다면, 지연은 결함이 아니라 기능이다.

그래서 두 가지를 의도적으로 좁혔습니다. 하나는 공간 — 지도를 도시 전체가 아니라 걸어서 닿는 동네 반경으로 제한했어요. 다른 하나는 시간 — 답장이 즉시 오지 않고, 사람이 답할 법한 간격을 두고 도착합니다.

방법

제품을 쓰는 그 순간에 관찰하고 물었습니다. 사후 설문이 아니라, 화면을 보는 동안의 반응을 기록하는 방식이에요.

  • 01맥락적 인터뷰

    앱을 사용하는 동안 관찰 + 즉시 질문

  • 02LLM 프롬프트 설계

    대화 인격과 응답 규칙을 프롬프트 계층으로 구성

  • 03지연 응답 실험

    응답 간격을 설계 변수로 다룸

설계한 화면

'AI가 즉답하지 않는다'는 결정은 화면에서 증명되어야 했어요. 기다리는 시간이 불안이 아니라 기대가 되도록, 상태를 정직하게 보여주는 것이 핵심이었습니다.

9:41
Beff연희동
걸어서 12분 안

여기까지가 네 동네야

더 멀리는 안 보여줄게. 걸어갈 수 있는 곳만.

설계동네 반경 지도 — 도시가 아니라 걸어서 닿는 거리로 세계를 제한
9:41
B

Beff

지금 산책 중

오늘 좀 지쳤어
이따 답할게

지금 바로는 말고, 좀 생각해보고.

약 20분 뒤 도착
메시지 보내기
설계의도적 지연 — '지금 답장 중'이 아니라 '이따 답할게'를 정직하게 표시
9:41
B

Beff

방금 도착

오늘 좀 지쳤어
21분 지남
아까 그 말 계속 생각했어.
지친 거랑 지겨운 거는 다르잖아. 어느 쪽이야?
메시지 보내기
설계도착한 답장 — 기다린 시간이 대화의 일부로 남음

* 화면은 제가 직접 설계하고 구현했습니다.

직접 기다려보기

이 설계를 설명으로만 읽으면 그냥 이상한 결정처럼 들려요. 그래서 여기서는 실제로 기다리게 했습니다. 아래 답장은 진짜로 아직 오지 않았고, 표시된 시간이 지나야 도착합니다.

오늘 좀 지쳤어

이따 답할게약 12초 뒤

기다리는 동안 다른 문단을 읽으셨다면, 그게 바로 설계가 노린 상태예요. 즉답은 소비되고, 지연은 남습니다. (원치 않으면 건너뛸 수 있고, 모션 최소화 설정이면 즉시 표시됩니다.)

발견

설명할 수 없는 사용자층이 나타났다

예상 사용자층이 아닌 30대 여성 집단이 유입됐습니다. 제가 가진 데이터로는 그 이유를 설명할 수 없었어요.

그래서

그럴듯한 사후 설명을 붙이는 대신, 설명되지 않는다는 사실 자체를 기록했습니다. 이건 아직 결론이 아니라 다음 연구 질문이에요.

왜 이렇게 남겼나

관찰되지 않은 이유를 지어내는 순간, 그 다음 설계는 전부 그 허구 위에 쌓입니다. 모른다고 적어두는 편이 제품에도, 연구에도 더 정확해요.